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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2일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폐허가 된 지구에서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의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로 2가지 결말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극장판과 감독판 버전에 따라서 최종적 결말이 다르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제 기억에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전 인류가 전멸하게 된 원인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인간이 바이러스를 개조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치료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났지만 변이를 거듭하며 전 인류에게 바이러스가 퍼져서 결국 세계는 멸망하는 세계관을 가진 영화입니다.
로버트 네빌 생존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전 세계가 멸망한 현재, 네빌은 반려견인 샘과 함께 야생으로 변해버린 뉴욕 시내를 차를 타고 내달렸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사슴을 총으로 사냥하려는 순간 사자가 사슴을 물어가 버려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집으로 온 네빌은 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시계 알람이 울리는 순간, 온 집안의 창문과 현관을 철문으로 닫아버립니다. 잠시 후 어둠이 찾아오게 된 바깥에서는 정체불명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네빌은 샘과 함께 욕조에서 새우잠을 청하며 잠이 듭니다. 다음날 잠에서 깬 네빌은 아침운동 후 지하실로 향한다. 세계를 멸망시킨 바이러스를 치료할 방법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거듭된 실패로 좌절의 연속이었던 네빌은 한 생쥐에게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남을 발견한다. 이후 기분이 좋아진 네빌은 DVD 가게로 향한다. 자신이 세워둔 마네킹과 얘기를 하며 마치 진짜 사람인냥 마네킹을 대한다. 오랜시간 혼자 지내온 네빌은 마네킹이라도 세워두고 외로움을 달래왔던 것이다. 한편 효과가 있었던 생쥐의 치료법이 감염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실험을 해 봐야 했다. 그래서 감염자를 포획할 계획을 세우고 우여곡절 끝에 여성 감염자를 포획하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일반 감염자와는 달라 보이던 거대한 남성 감염자가 살갗이 타들어가는데도 마다하지 않고 햇빛으로 나와서 포효를 하며 네빌을 노려보다가 이내 어두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네빌은 잠시 움찔하지만 이내 별거 아닌일로 치부해 버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포획해온 여성 감염자에게 생쥐에게 효과가 있었던 약물을 투입한다. 잠시 후 약물이 투입된 감염자는 어느정도 효과를 보이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심정지 상태가 와 버린다. 재빨리 살려두는데는 성공했지만 연구결과는 실패로 돌아간다. 실망한 네빌은 실험결과를 영상으로 남기며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다음날 여느날과 다름없이 밖을 돌아다니던 네빌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이 DVD가게에 가져다 놓았던 마네킹이 버젓이 밖에 있는 것이었다. 이에 이성을 잃고 총으로 마네킹을 쏴 넘어트리고 마네킹으로 향하던 순간 덫에 걸려 거꾸로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넘어지면서 머리를 땅에 부딪혀서 의식을 잃고 만다. 겨우 시계 알람에 눈을 뜨지만 근처에는 일전에 보았던 거대한 남성 감염자와 감염된 개 3마리가 자신을 노려보며 해가 완전히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당황한 네빌은 발에 걸린 밧줄을 칼로 끊어내는데 성공하지만 떨어지면서 허벅지에 칼이 꽂혀버리고 만다. 겨우겨우 기어서 차에 도착하여 총을 드는 순간 감염된 개 3마리가 덮쳐왔다. 한마리는 겨우 처리했지만 한마리는 반려견 샘이 맡고 한마리는 네빌이 상대하게 된다. 위험한 순간, 샘의 도움으로 나머지 2마리 감염된 개도 처리하지만 그 과정에서 샘이 감염된 개에게 물려버리고 만다.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온 네빌은 샘을 살려보려 하였지만 실패하고 좀비로 변해가는 샘을 편안히 보내준다. 그리고 분노가 극에달한 네빌은 밤에 차를 끌고 라디오에서 반복 재생중인 생존자 모집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몰려드는 감염자들을 차로 박으며 분노를 표출하지만 숫자에 밀려서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된다. 그 순간 어느 생존자들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고 집으로 무사히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집으로 온 네빌과 네빌을 구해주었던 안나와 안나의 아들 이든은 몰려드는 감염자들에 의해 지하실에 갇혀버리고 다시 한 번 더 위기를 맞게 된다.
2가지 결말
- 극장판: 지하실 내 강화유리 뒤에 갇혀있던 네빌은 곧 감염자들이 강화유리를 뚫고 들어올거라 생각하고 치료효과를 보였던 감염자의 피를 뽑아 안나에게 건넨다. 그리고 안나와 이든을 안전한 곳에 숨기고 자신은 폭탄과 함께 감염자와 죽음을 맞는다. 살아남은 안나와 이든은 우여곡절 끝에 생존자가 있는 지역에 다다르게 되고 그 곳에서 네빌에게 받았던 혈액을 넘기며 치료제가 만들어지게 되면서 네빌은 진짜 전설이 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 감독판: 강화유리를 박살내려던 보스 감염자는 강화유리에 손으로 나비모양을 그린다. 그리고 여성 감염자 등에 나비문신을 발견한 네빌은 여성 감염자를 저들에게 넘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강화유리문을 열고 여성 감염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다른 감염자들이 네빌을 공격하려하자 보스 감염자가 저지하였고 여성 감염자를 건네받은 보스 감염자는 한 번 포효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다른 감염자들을 데리고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네빌과 안나, 이든은 생존자들이 머무는 장소로 추정되는 곳으로 차를 몰고 가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솔직리뷰
영화가 개봉했던 당시에는 현실감이 전혀 없는 공상과학 영화 정도로 치부해 버렸었다. 하지만 2020년 발발한 코로나가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다시 본 이 영화는 더 많은 공감이 가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행한 팬데믹 현상이 영화 내 세계관과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인간이 불치의 병을 제어하려는 욕심이 화를 불러 일으킨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